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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장

[임장] 부산 사하구 신평 - 장림 임장기록

by 다논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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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인 도로 위 공장지대를 다녀오다.

얼마 전 임장방 모임장님이 신평 장림을 알아보면 재미있을 거다고 말하신 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신평, 장림을 돌면서 어떤 부분이 재미있을 거라고 하신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요즘 많이 바뀌고 있는 동네라는데, 이전의 모습을 못 봐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변화의 흔적이 와닿지는 않았다.

신장림역 : 기대가 컸나, 공세권에 위치한 주거지들

평소 역세권이라 하면 주변에 편의점도 몇 있고, 조그만 평수의 카페와 음식점 등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이 위치해 있는 곳이라는 게 내 기존 인식이었다만 신장림 역에서 내려 역사를 나오자마자 확인한 건 잘 닦인 도로와 정면에 있는 공장, 문 닫은 카페였다. 도로 맞은편으로 컴포즈 카페가 있는 게 보였지만, 내가 나온 신장림 역 1번 출구 근처로는 별다른 게 없었다. 이후 보게 된 근처 주거지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야트막한 경사에 위치한 아파트와 낡은 주택들, 그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학원(아파트 근처), 편의점 등 생활상권과 작은 규모의 공장이 전부였다.

신장림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역세권인데도 평당가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협성르네상스 배정 초등학교,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실거리가 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주 바로 앞도 아니었다. 학교 맞은 편으로는 낡은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동행한 일행 중 한 분이 아파트의 위치가 저 주택가였으면 더 좋았겠다고 하셨다.
협성르네상스 맞은 편쪽, 초등학교 근처(1)
협성르네상스 맞은 편쪽, 초등학교 근처(2)
초등학교 맞은 편, 낡은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오기 전 지도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이곳의 주거지들은 한 곳에 모여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주택들이 있는 곳에는 작은 규모의 공장들이 조금씩 들어서 있었고 이곳을 벗어나면 큰 규모의 공장들만 보였다. 아래 사진 중 하나가 이번 임장 동선에 넣었던 지식산업센터 예정지 중 하나로 스카이더테라스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알아볼 때, 노후산업단지에 있는 공장들이 이곳으로 들어서기도 한다는 내용을 봤었는데, 같이 임장을 간 다른 분들은 이곳 공장들의 규모가 상당해서 공장이 이전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신장림역 - 장림역 사이에 위치한 공장들(1)
지식산업센터 예정부지 위에 있는 공장 : 장림동 343-1번지
도로 곳곳에 노후가 심한 건물이 보인다.

기대했던 장림역 상권, 애매하다. 정말 여기에 영화관이 들어선다고?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에 내가 개발 호재를 듣고 환상에 젖은 상태로 이 지역에 접근한 건가 싶은 생각과, 아직 신장림역이니까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지도상 개발과 관련한 호재가 장림역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장림역으로 가면 보이는 게 많이 달라질 거라 여겼다. 이건 내 착각이었다.
장림역 근처에 위치한 사하장림역스마트W는 5년 된 오피스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층 상가가 전부 비어있었다. 사하장림역스마트W 맞은 편에는 롯데시네마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멀티플렉스 더 세븐이 공사 중이었다.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말에 이곳의 상권을 기대했었지만,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걸 몰랐다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로 상가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사하장림역스마트W, 2018년 10월 입주 시작한 5년 된 오피스텔이었음에도 1층 상가는 전부 공실이었다.
장림역 멀티플렉스 더 세븐 : 롯데시네마 입점 예정
장림역 멀티플렉스 더 세븐 공사현장 : 롯데시네마가 들어선다는 말이 없었다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공사현장으로 착각했을 것 같다. 그만큼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일부 상가들이 있지만, 애매했다.

멀티플렉스 더 세븐 공사 현장을 지나 장림골목시장 근처로 가자 빼곡히 들어선 상가와 유동인구가 눈에 띄었다. 그걸 보고 여기에는 사람들이 좀 다니는 거 같다고 하자 동행하신 분이 어떤 가게들이 들어서있고 어떤 사람들이 돌아다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서야 상가들 간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으면서도 노후한 느낌이 드는 상권이었다. 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나이대가 좀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장림골목시장 근처 상가들(1)
장림골목시장 근처 상가(2)
장림골목시장 진입로

사실 장림골목시장으로 향한 것은 장림역 인근의 상권을 살펴보고 싶다기보다는 이곳이 주거환경개선사업에 해당하는 곳이다보니 동네가 어떠한지 둘러보고 싶은 이유가 컸다. 카카오 지도에서 장림골목시장의 로드뷰를 확인해보면 로드뷰로는 확인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로드뷰에는 안 나오는 길을 따라 시장으로 들어섰다. 시장으로 들어서는 길은 임장 전 손품 당시 본 장림에서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30분 걸렸다는 곳이 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길이 좁았다.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도 간간히 보였다. 이 골목시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본 장림은, 공장이 많긴 해도 평지에 도로가 잘 되어 있는 동네였으나 이곳은 아니었다.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나와있는 소방도로 확충이 필요하다는 곳이 이곳을 말하는 것 같았다.

장림골목시장(1)
장림골목시장(2)
장림골목시장(3)
장림골목시장(4)
장림골목시장(5) - 시장에서 주택가로 이어지는 길
장림골목시장(6)
장림골목시장을 벗어나면 다시 주택가가 나타난다.
장림골목시장 근처 주택가
장림골목시장 근처 주택가

장림골목시장을 나와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 사하 공사현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장림은 공세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은 아파트와 매우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한 초품아였다. 그 가까운 거리 사이에는 작은 공장이 하나 있었다. 장림에 직접 오기 전 장림 실거주 후기를 많이 찾아봤었지만, 공장이 이렇게 밀접한 곳에 위치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래서 실제 현장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 싶었다.

왼쪽 - 초등학교, 오른쪽 - 공장 : 공사 중인 아파트와 근처 초등학교 사이에 공장이 자리해있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왼편에 공장이 있었다.

내년 4월로 준공이 연기 된 장림지하차도

장림에서 신평으로 넘어가는 길에 장림의 큰 호재거리 중 하나인 장림지하차도 공사현장을 지났다. 2022년 본예산 편성 때만 해도 지난 10월 준공으로 계획되어있었다고 하는데, 지장물 이설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 사하구 신평동 을숙도대교 ~ 구평동 장림고개를 잇는 도로건설사업
- 장림지하차도 건설 시 광안대교 ~ 부산항대교 ~ 남항대교 ~ 천마산터널 ~ 을숙도대교를 잇는 해안순환도로가 완성된다.

장림지하차도 공사현장(1)
장림지하차도 공사현장(2)

독특했던 신평골목시장 상권

신평의 주거지역을 가자 장림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상권과 주거지가 혼재되어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거지의 밀집 범위가 장림보다 훨씬 넓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세권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는 골목마다 일자로 길이 쭉 뻗어져 있던 신평골목시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상가가 모여있는 길과 주택이 모여있는 길이 있었는데, 주거지와 상권이 구분되어 있는 거 같으면서도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참 독특한 골목이었다. 골목의 끝자락에는 주거환경개선지구해제 관련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사전타당성 조사 동의서 이야기가 나오는 단계인 걸 보니 재개발까지는 한참 멀었겠구나 싶었다. 골목에서 나오자 파리바게트를 포함한 눈에 익은 상가 간판들이 보였다. 상권의 규모는 장림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보였다.

신평골목시장(1)
신평골목시장(2) : 여기 길은 주택위주로 되어 있다.
신평 골목시장(3) : 주택이 있는 길을 지나다보니 다시 시장 골목이 나왔다.

신평 골목시장(4) : 주택 - 상가,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골목 - 지나다니기 어려울 만큼 좁은 골목이 반복됐다.
신평골목시장 끝자락에 붙어있었다.
신평골목시장을 나오자 도로를 중심으로 보이는 근린상권
이 길로 내려가면 다시 공장단지가 나온다.

지식산업센터, 신평 - 장림보다는 모라가 더 적합하다?

지식산업센터란 이런 곳이다 라는 내용만 읽고 임장을 갔던 터라 근처 도로만 살피려고 했던 나와는 달리, 동행한 두 분은 신평, 장림에 어떤 공장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었다. 두 분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기에는 신평, 장림보다는 사상구의 모라가 더 적합할 거 같다고 했다. 모라 쪽의 공장들이 이곳보다는 규모가 작다보니 이전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는 이유에서 였다. 언제 기회가 되면 모라의 공장단지들을 둘러보며 신평, 장림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봐야겠다.

지식산업센터 부지(1)
지식산업센터 부지(2)
지식산업센터 부지(3)
지식산업센터 공사 현장
지식산업센터 부지(4)
지식산업센터 부지(5)

결론 : 이번 임장의 방향은 잘못됐다.

임장 전 사전조사(손품)를 할 때와 임장을 돌 때, 그리고 임장후기를 작성할 때마다 그 지역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달라진다. 사전조사를 할 때면 개발호재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가 임장을 돌며 그 기대가 훅 꺾이게 된다. 임장후기를 작성할 때면 이곳을 좀 더 살폈어야 되는데 싶은 곳이 생각난다. 신평, 장림의 경우에는 각각의 차이가 정말 심한 임장이었다.
먼저 사전조사를 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이 향후 크게 발전할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이 동네의 발전을 이끌게 될 거라고 생각되는 지식산업센터 위주의 동선과 사전조사를 하였다. 신평, 장림 임장 중 길을 잘못 들며 일부 주거밀집지를 못 돌긴 했지만,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는 자리는 빠짐없이 다 가봤다. 가보니 별 게 없었다. 공장지대답게 도로는 평지에 번듯하였으나 그게 전부였다. ‘이곳의 공장들은 규모가 크다보니 이전하기는 어렵겠다.’ 신장림 역 근처에서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들었던 내용이 눈 앞에서 반복해서 펼쳐지는 듯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뭔가가 잘못 된 거 같다 싶으면서도 뭐가 잘못 된 건지 알지 못했으나, 임장후기를 쓰는 지금은 이번 임장에서 잘못 된 게 뭔지 알겠다. 내가 이 지역을 보는 방향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다.
임장을 도는 목적이 무엇일까? 다양한 곳들을 둘러보며 부동산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일 테다. 특히 내 경우에는 주거를 위한 부동산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이 날 내가 봐야했던 건 ‘현재 상권들은 어떠한가’, ‘주거지들 상태는 어떠한가’, ‘호재가 있다고 하는데, 호재로 이 동네가 어떻게 바뀌게 될까’ 등이었다. 호재라는 부수적인 것에만 포커스를 맞출 게 아니었다. 그걸 이제서야 알게 된 게 많이 아쉽다.
(모임장님은 이 동선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전부 다 넣는 건 과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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